한 줄 요약: 8일 원달러 환율은 5.1원 오른 1,345.6원으로 5거래일 만에 반등했습니다. 하루 변동폭은 12.7원(1,336.3~1,349.0원)이었고 방향은 엔화를 따라갔습니다. 같은 시각 후티의 사우디 에너지시설 공격으로 WTI는 장중 93.31달러, 브렌트는 98달러를 넘어 일부 데이터에서 100달러를 찍었습니다. 채권시장은 조용해 보였지만 국고 10년물(4.401%)과 3년물(3.901%)의 격차가 50.0bp로 20여 일 만에 최대로 벌어졌습니다. 유가가 환율보다 먼저 채권 곡선을 바꾼 날입니다.
원·달러: 엔화에 연동된 하루, 국민연금은 여진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1개월물은 1,344.7/1,345.1원에 최종 호가돼 전날 현물 종가보다 4.85원 올랐고, 오후 3시 45분 달러인덱스는 98.852로 0.05% 내렸습니다. 달러가 약한데 원화가 더 약했다는 뜻입니다. 은행권 딜러는 “엔화 변동성과 궤적을 같이했다”며 최근 단기 하락폭이 200원을 넘다 보니 1,340원 전후에서 저가매수와 공방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어제 알려진 국민연금 환헤지 중단은 오늘도 하단을 받치는 여진으로 작용했습니다. (이투데이 환율마감)
눈여겨볼 대목은 어제와의 차이입니다. 어제는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2조 5,000억 원 넘게 사면서 원화가 강해졌는데, 오늘은 외국인이 6,482억 원을 순매수했는데도 원화가 약해졌습니다. 주식 자금이 아니라 유가발 달러 결제 수요와 CPI 앞 포지션 정리가 하루를 움직였다는 뜻입니다. 달러·엔은 153.78엔(엔 강세), 유로·달러 1.1623달러, 역외 위안은 6.7103위안이었습니다. 딜러들은 다음 주 FOMC와 일본은행 회의까지 1,330~1,350원 범위를 예상했습니다.
원유: 사우디 남부 4개 도시 피격, 6주 만의 최고
로이터에 따르면 후티는 아브하·카미스무샤이트·나즈란·지잔의 에너지시설과 도시를 공격했고 73명이 다쳤으며, 사우디 에너지부는 일부 시설에서 화재로 가동이 멈췄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은 미국 봉쇄선에서 걸프 안쪽으로 이어지는 ‘해상 배제 구역’을 예고했고, 호르무즈 통항은 하루 10척으로 5월 이후 최저입니다. (로이터, 후티 공격)
WTI는 장중 2% 오른 93.31달러, 브렌트는 98.07달러를 기록했고 오후 4시 44분 일부 거래소 데이터에서는 브렌트가 100달러를 넘었습니다. 비톨 CEO는 석유제품 재고가 거의 바닥이라고 경고했고, 골드만삭스는 해상 위험이 커지면 120달러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에서 이기면 유가가 급락할 것”이라고 썼지만, 시장은 승리보다 복구 속도를 값에 넣고 있습니다.
금·은: 금리가 오르는데 금이 버티는 이유
금 현물은 7일 미국 저녁 기준 온스당 4,434.68달러, 은은 66.30달러였고, 12월물 금 선물은 오후 5시 30분 4,479달러 부근에서 소폭 강세였습니다. 금요일 고용지표 뒤 2% 밀렸던 금이 금리 상승 속에서도 회복한 것은, 이번 금리 상승이 기준금리 기대보다 미국 재정 불안에 따른 장기물 위험 프리미엄에서 왔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COMEX 금 선물은 8월 한 달 9.66% 올랐고, 달러인덱스는 6월 초 100.957에서 99선으로 내려왔으며, 미국 국가부채는 40조 달러를 넘었습니다. 국내 금 현물 ETF에는 최근 한 달 개인 자금 약 1,300억 원이 들어왔습니다. (토큰포스트, 금 선물과 디베이스먼트)
미 10년물 4.81%와 국고채: 곡선이 말하는 것
미국 10년물은 4.81%, 30년물은 5.31%로 글로벌 채권 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이고, 독일 분트 3.38%, 일본 10년물 3.0%가 같은 방향입니다. 일본 5년물 입찰 응찰배수는 3.42배로 수요가 약해졌습니다. 이런 날 국고채는 어떻게 움직였는지가 오늘의 핵심입니다. (토큰포스트, 글로벌 금리)
| 만기 | 9월 8일 금리 | 전일 대비 |
|---|---|---|
| 통안채 2년 | 3.798% | +1.6bp |
| 국고 3년 | 3.901% | +0.1bp |
| 국고 10년 | 4.401% | +1.6bp |
| 국고 20년 | 4.560% | -0.7bp |
| 국고 30년 | 4.635% | +0.4bp |
3년물은 제자리인데 10년물만 올라 10년-3년 스프레드가 50.0bp로 8월 21일(52.2bp) 이후 최대가 됐습니다. 기준금리 3.00%와 3년물의 차이는 90.1bp로 한국은행 인상은 이미 충분히 반영돼 있고, 오늘 새로 들어온 것은 유가와 미국 장기금리가 옮겨 놓은 인플레이션 프리미엄입니다. 외국인은 3년 선물 4,556계약, 10년 선물 1,376계약을 순매수해 약세를 일부 상쇄했고, 은행은 3년 선물 2,966계약을 팔았습니다. 내일은 국고채 20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어 장기물 곡선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2분기 GDP 잠정치는 전기비 0.6%, 전년비 3.7%로 속보치와 같았습니다. (이투데이 채권마감)
과거 사례: 2019년 9월 14일 아브카이크, 프리미엄은 복구 속도로 사라졌다
사우디 에너지시설 피격의 가장 가까운 선례는 2019년 9월 14일 아브카이크·쿠라이스 드론 공격입니다. 하루 570만 배럴, 세계 공급의 5%가 멈췄고 9월 16일 브렌트는 14.6% 오른 69.02달러로 1991년 걸프전 이후 최대 일간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아람코가 2~3주 만에 생산을 복구하면서 브렌트는 10월 초 60달러 아래로 돌아갔고, 환율과 금리에 남은 흔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오늘과의 차이는 출발선입니다. 2019년에는 호르무즈가 열려 있었고 재고가 넉넉했지만, 지금은 통항이 하루 10척이고 각국이 전략비축유를 이미 상당 부분 풀었습니다. 같은 피격이라도 프리미엄이 사라지는 속도는 2019년보다 훨씬 느릴 가능성이 크고, 그래서 채권 곡선이 먼저 반응했습니다.
자산 간 상관관계와 배분 시사점: 두 가지 시나리오
첫 번째는 유가가 100달러에 안착하고 금요일 CPI가 예상치 0.4%를 웃도는 경우입니다. 원달러 환율은 1,350원 상단을 시험하고 국고 10년물은 4.45%로 올라 스프레드가 더 벌어지며, 금은 실질금리 상승에도 재정 프리미엄으로 4,500달러를 다시 시도합니다. 확인 지표는 브렌트 100달러 유지, 미국 10년물 4.85%, 달러인덱스 99.5 회복입니다.
두 번째는 사우디 복구가 확인되고 CPI가 예상에 부합하는 경우입니다. 브렌트는 95달러로 내려오고 원달러 환율은 1,330원대를 다시 시도하되 국민연금 헤지 중단이 하락 속도를 제한하며, 곡선은 10년물 주도로 다시 눕습니다. 확인 지표는 10년-3년 스프레드 축소, NDF 1개월물 1,340원 하회, 20년물 입찰 낙찰금리입니다.
한 줄 통찰: 오늘 원화는 엔을 따라갔고 채권은 유가를 따라갔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아니라 곡선이 먼저 움직였다는 것은, 시장이 이번 유가 상승을 하루짜리 공급 충격이 아니라 물가 경로로 읽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환율은 다음 주 두 중앙은행을 기다리지만, 곡선은 이미 답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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