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요약: 미국과 이란의 협상 전환으로 유가가 하루 7% 가까이 빠지자 8월 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등했고, 다우는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습니다.
📈 3대 지수 동반 급등, 다우는 신기록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이날 나스닥이 +2.1%로 상승을 주도했고, S&P500은 +1.5%, 다우는 +1.3%(약 +560포인트) 오르며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습니다. 미국 증시는 8월 첫 주를 여는 월요일 장을 성장주와 가치주가 함께 오르는 전형적인 ‘안도 랠리’로 시작한 셈입니다. 지난주 한 주간으로도 다우와 S&P500이 각각 약 1%, 나스닥이 1.6% 오른 터라, 상승 추세 위에 재료가 얹힌 모양새입니다.
| 지수 | 등락률 | 비고 |
|---|---|---|
| 다우존스 | +1.3% (+560pt) | 사상 최고치 경신 |
| S&P 500 | +1.5% | 전 섹터 고른 상승 |
| 나스닥 | +2.1% | 빅테크·반도체 주도 |
방아쇠는 호르무즈: 유가가 무너지자 주가가 올랐다
랠리의 출발점은 주식시장 밖에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철회하고 호르무즈 해협 개방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7월 한 달 24% 급등하며 시장을 짓눌렀던 유가가 하루 만에 무너졌습니다. 모틀리풀에 따르면 WTI는 -6.87% 급락해 배럴당 78달러대로 내려왔습니다. 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즉 연준의 추가 긴축 부담 완화로 해석되고, 이것이 금리 민감 성장주와 소비 관련 가치주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경로로 작동했습니다. 수치보다 중요한 것은 이 인과 사슬이 ‘전쟁 프리미엄의 되돌림’이라는 단일 재료에 얹혀 있다는 점입니다.
알파벳이 증명한 ‘AI 트레이드는 살아 있다’
종목 단에서는 알파벳이 4%대 급등하며 S&P500과 나스닥 상승 기여 1위에 올랐습니다. 지난주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주당순이익 9.11달러로 컨센서스를 크게 웃돈 데 이어, 연간 설비투자 가이던스를 1,950억~2,050억 달러로 제시하고도 시장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상반기에만 780억 달러를 데이터센터와 자체 칩에 쏟아부었는데, 제미나이 모델의 클라우드 매출 기여가 가시화되며 ‘돈을 쓸수록 벌리는’ 구조가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에버코어 ISI는 “AI 트레이드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반도체 관련주의 낙수 효과를 전망했습니다.
남은 변수: 9월 인상 확률 64%와 목요일 고용
이번 랠리를 순수한 호재로만 볼 수 없는 이유는 연준입니다. 금리선물 시장은 9월 25bp 인상 확률을 약 64%로 반영하고 있고, 미 10년물 금리는 18개월 최고치 부근인 4.7% 안팎에 머물러 있습니다. 목요일 발표되는 7월 고용보고서(컨센서스 +8만3천 명)가 예상을 크게 웃돌면 ‘경기 과열 → 인상 굳히기’ 해석이 힘을 받게 됩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시장의 의구심을 지적하며 오히려 신뢰 회복을 위해 연준이 9월에 움직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유가 급락이 인상 확률을 얼마나 끌어내리는지가 이번 주 채권·주식 공통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1991년 걸프전의 기시감
지정학 완화가 유가를 거쳐 주가를 밀어 올린 사례는 처음이 아닙니다. 1991년 1월 17일 걸프전 개전일, 공급 차질 우려가 해소되자 유가는 하루 약 33% 폭락했고 다우는 +4.6% 급등했습니다. ‘불확실성의 해소 그 자체가 최대 호재’라는 공식은 35년 전과 동일하게 작동했습니다. 다만 당시는 금리 인하 사이클이 뒤를 받쳤던 반면, 지금은 인상 가능성이 살아 있다는 점이 결정적 차이입니다.
한국 시장에 주는 의미
나스닥 급등과 유가 하락의 조합은 전일 5% 급락했던 한국 반도체 대형주의 수급에 우호적입니다. 전일 8%대 급락했던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는 단기 되돌림 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연준이 실제로 9월 인상에 나서면 달러 강세와 외국인 자금 이탈 압력이 재차 커질 수 있어, 오늘의 반등을 추세로 단정하기는 이릅니다.
오늘의 한 줄 통찰
이날 미국 증시 랠리는 AI가 아니라 유가가 만든 것입니다. 성장주 랠리의 외형을 하고 있지만 본질은 인플레이션 안도 랠리이며, 따라서 유가가 다시 90달러를 향하면 같은 속도로 반납될 수 있는 상승이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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