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주간 전망: 위아래 6.6% 움직여 1.5% 내린 한 주, 다음 주는 동시만기·CPI (9/5)

한 줄 요약: 이번 주 코스피는 -1.50%(6,788.88 → 6,687.21), 코스닥은 -2.97%로 마쳤지만 5거래일 등락률의 절대값을 더하면 6.6%포인트입니다. 금요일 밤 미국 8월 신규 고용이 컨센서스의 3배인 16만 2,000명으로 나오면서 금요일 반등의 전제였던 ‘9월 동결 기대’가 흔들렸고, 다음 주 코스피 주간 전망의 축은 목요일(10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와 금요일 밤(11일) 미국 CPI로 옮겨갑니다.

6.6%를 움직여 1.5%를 내려온 한 주

한국거래소 집계를 인용한 아주경제에 따르면 이번 주(8월 31일~9월 4일) 코스피는 1.50%, 코스닥은 2.97% 내렸습니다. 그러나 주간 숫자만 보면 이 한 주의 성격을 놓칩니다.

날짜 코스피 종가 등락률 재료
8/31(월) 6,820.02 +0.46% 장중 -3%대 급락 뒤 자사주 매입에 회복
9/1(화) 6,835.80 +0.23% 미·이란 충돌 재개, 세 주체 동반 순매도
9/2(수) 6,562.72 -3.99% 유가 급등, 미 10년물 장중 4.818%
9/3(목) 6,579.48 +0.26% 장중 +1.8%에서 -1.9%까지 널뛰기
9/4(금) 6,687.21 +1.64% 월러 발언, 외국인·기관 동반 매수

하루 등락률의 절대값을 합하면 6.58%포인트로 순변화의 4배가 넘습니다. 지수가 방향을 정한 한 주가 아니라, 미국 금리라는 외부 변수에 매일 값을 다시 매긴 한 주였습니다.

왜 흔들렸나: 유가 → 미 금리 → 외국인의 세 고리

급락의 출발점은 서울 밖에 있었습니다. 미국이 이란을 직접 타격하며 교전이 재개되자 WTI는 한 주에 8% 넘게 올랐고, 유가가 자극한 기대 인플레이션은 미 10년물 금리를 수요일 장중 4.818%(2023년 11월 이후 최고)까지 밀어 올렸습니다. 이 금리가 코스피 밸류에이션과 외국인의 위험 선호를 동시에 눌렀습니다.

외국인의 태도는 이번 주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연합뉴스가 코스콤 자료로 집계한 바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9월 1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69조 6,022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지난해 연간(4조 6,546억 원)의 36배이며 월간 순매수는 1월과 4월뿐이었습니다. 상반기가 급등 뒤 리밸런싱이었다면, 지금은 금리 인상 가능성과 유가가 ‘위험 회피’의 명분입니다.

빈자리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이 잡히는 ‘기타법인’이 메웠습니다. 다만 자사주는 하단을 받칠 뿐 상단을 열지 못합니다. 8월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이 25조 8,460억 원으로 올해 최저였다는 점도 같은 맥락입니다. 사는 손이 줄어든 시장에서는 파는 손 하나가 지수를 4% 움직입니다.

금요일 밤이 바꾼 월요일의 전제

금요일 반등의 논리는 “월러 이사가 동결을 지지했고 고용은 약할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8월 비농업 고용은 16만 2,000명으로 컨센서스(5만 5,000명)의 약 3배였고, 6~7월치도 합계 5만 5,000명 상향됐습니다. 이데일리 월스트리트in에 따르면 CME 페드워치의 9월 인상 확률은 49.4%에서 58.4%로 올라갔고, 2년물 금리는 장중 202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어제 저녁 글이 제시한 ‘되돌림’ 조건은 고용 10만 명 초과와 임금 강세였습니다. 고용은 조건을 넘었지만 시간당 임금은 전년 대비 3.1%로 물가 상승률(3.4%)을 밑돌아 임금발 인플레이션 신호는 없었습니다. 시장은 절반만 되돌릴 이유를 얻었고, 뉴욕 3대 지수는 0.3~0.5% 하락에 그쳤습니다. 코스피에 중요한 것은 그 안의 업종 차이입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시장을 웃돌았고 메모리(샌디스크 +10.2%, 마이크론 +4.8%)가 강했던 반면 소프트웨어는 밀렸습니다. 월요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는 ‘금리 부담’과 ‘메모리 랠리’가 동시에 도착하는데, 미국이 노동절 휴장이라 뉴욕의 2차 판단은 화요일 밤에야 나옵니다.

다음 주 일정: 목요일 동시만기, 금요일 밤 CPI

  • 9/10(목): 국내 선물·옵션 동시만기. 밤에는 미국 8월 PPI와 ECB 회의(인상 확률 99% 반영). 그 직전 새벽에는 애플 아이폰 행사가 있어 메모리·부품주에 직접 재료입니다.
  • 9/11(금) 밤 9시 30분: 미국 8월 CPI, 컨센서스 전년 대비 3.4%. 월러 이사는 9월 결정이 이 숫자에 “크게 좌우된다”고 했습니다.
  • 9/15~16 FOMC, 9/18 일본은행(25bp 인상 98% 반영).

국내 펀더멘털은 반대로 견조합니다. 8월 수출 983억 달러(+68.7%), 반도체 일평균 수출 증가율 216%였고,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순이익의 70% 이상이 반도체라며 비중 확대 유지를 권했습니다. 다음 주의 질문은 “이익이 좋은가”가 아니라 “그 이익을 살 외국인이 돌아오는가”입니다.

과거 사례: 2010년 11월 11일, 마지막 10분의 2조 4,000억 원

거래대금이 마른 시장에서 만기일이 어떤 일을 벌이는지 보여준 날이 있습니다. 2010년 11월 11일 옵션 만기일, 오후 2시 50분까지 강보합이던 코스피는 마감 동시호가 10분 동안 도이치증권 창구에서 약 2조 4,000억 원의 현물 매도가 쏟아지며 53.12포인트(-2.70%) 급락한 1,914.73으로 끝났습니다. 지수를 무너뜨린 것은 뉴스가 아니라 만기일의 수급 구조였습니다.

지금과의 공통점은 외국인이 현·선물 포지션을 크게 바꾸는 중이고 받아 줄 국내 거래대금이 얇다는 것입니다. 차이점은 그 사건 이후 동시호가 대량매도 공시 같은 장치가 생겼다는 점입니다. 극단적 재현 가능성은 낮지만, 10일 오후 3시 이후 10분은 다음 주에서 가장 변동성이 큰 시간대가 될 수 있습니다.

다음 주 코스피 주간 전망 체크포인트 3가지

  1. 월요일 외국인의 현·선물 방향 — 금요일 코스피 순매수(최종 집계 9,434억 원)가 이어지는지, 아니면 선물 매도로 만기 포지션을 미리 정리하는지가 첫 신호입니다.
  2.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갭 방향 — 뉴욕 메모리 랠리와 2년물 금리 상승 중 어느 쪽을 반영해 출발하는지가 지수 상단을 정합니다.
  3. 원·달러 1,350원과 미 10년물 4.8% — 14개월 최저인 환율이 반등하면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매수 논리가 약해집니다.

중급 투자자 시사점: 두 가지 시나리오

시나리오 A(금리 안도 재개): 11일 CPI가 3.4% 이하로 나오고 9월 인상 확률이 50% 아래로 내려오면, 만기 이후 코스피는 급락 전 수준인 6,800선 회복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확인 지표는 외국인 3거래일 연속 순매수, VKOSPI 35 이하, 코스닥 820 돌파입니다.

시나리오 B(만기 + 물가 상회): 목요일 만기에서 외국인 선물 매도가 1조 원을 넘고 CPI마저 3.5% 이상이면 수요일 저점 6,562 재시험이 열립니다. 확인 지표는 미 2년물 4.45% 돌파, 원·달러 1,370원 반등, 삼성전자 25만 원 이탈입니다.

이번 주가 남긴 한 줄은 이렇습니다. 코스피는 지금 실적이 아니라 미국 금리의 종속변수이고, 다음 주에는 그 위에 만기일이라는 기술적 변수가 얹힙니다. 방향에 베팅하기보다 만기일과 CPI 사이의 변동성을 견딜 현금 비중이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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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자산에 대한 매매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