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요약: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60원 오른 1,506.10원에 마감했고, 미·이란 충돌 재점화로 WTI는 배럴당 73달러대, 금은 온스당 4,100달러 안팎에서 공방을 벌였습니다.
환율: 1,500원 위에 눌러앉은 원화
미군의 이란 공습이 이틀째 이어진 날, 원화는 다시 약세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506.10원(+7.60원)으로 마감했고, 엔화는 100엔당 928.26원(+4.40원), 유로는 1,724.03원(+12.29원)을 기록했습니다(철강금속신문 고시환율). 달러인덱스(DXY)는 101.00 수준이었습니다. 원화 약세의 경로는 명확합니다. 중동 리스크가 안전통화 선호를 자극한 데다, 유가 상승이 에너지 수입국인 한국의 교역조건 악화 우려로 직결되며 원화에 이중의 압력으로 작용했습니다.
유가: 이틀째 실려 있는 전쟁 프리미엄
WTI는 전일 4.4% 급등한 뒤 배럴당 73.5달러 부근, 브렌트는 5.2% 급등 후 78.3달러 부근에서 고점을 지켰습니다(트레이딩이코노믹스).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은 끝났다”는 발언과 추가 군사행동·봉쇄 경고로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에너지 시장의 중심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전 세계 해상 원유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이 길목이 실제로 막히느냐가 유가의 다음 방향을 결정합니다.
금: 4,100달러 앞의 미묘한 줄다리기
전쟁이 격화되면 금이 급등할 것 같지만, 이날 금 8월물은 4,087.60달러에 출발해 4,110달러 선을 오가는 데 그쳤습니다. 이유가 흥미롭습니다. 유가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전망을 강화하면서, 무이자 자산인 금의 상단을 오히려 눌렀기 때문입니다. 지정학 프리미엄과 금리 부담이 서로 상쇄되는 구도입니다.
채권: 한국 금리는 의외로 차분했다
미 10년물 금리는 주초 4.4%대에서 등락했고, 국내에서는 9일 국고채 3년물이 3.778%, 10년물이 4.250%로 소폭 상승에 그쳤습니다. 장 초반 유가발 불안이 있었지만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의 국회 업무보고가 매파적이지 않았다는 안도감이 시장을 진정시켰습니다(KB 채권 마감).
| 자산 | 수준(7/9) | 흐름 |
|---|---|---|
| 원달러 환율 | 1,506.10원 | +7.60원 |
| WTI | 약 73.5달러 | 전일 +4.4% 후 보합권 |
| 금(8월물) | 약 4,100달러 | 소폭 상승 |
| 국고 3년 | 3.778% | 강보합 |
2019년 아브카이크의 교훈
2019년 9월 사우디 아브카이크 석유시설 피격 당시 브렌트유는 하루 만에 약 15% 폭등했지만, 공급 정상화가 확인되자 2주 만에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습니다. 유가를 움직이는 것은 헤드라인이 아니라 실제 공급 차질이라는 것이 그때의 교훈입니다. 이번 국면에서도 진짜 봐야 할 지표는 미사일 발사 횟수가 아니라 호르무즈 통과 물동량과 유조선 운임입니다.
자산배분 관점의 두 갈래 시나리오
긴장 완화 시나리오: 유가가 반락하면 환율은 1,490원대 복귀를 시도하고 채권은 강세로 돌아설 수 있습니다. 확인 지표는 브렌트 75달러 하회와 DXY 100 하회입니다. 확전 시나리오: 호르무즈 물류에 실제 차질이 생기면 유가 85달러 이상, 환율 1,520원 시도, 금 4,200달러 돌파가 순차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확인 지표는 유조선 운임 급등과 중동발 공급 차질 뉴스입니다.
시장이 매기는 가격을 뜯어보면, 현재 유가에 실린 전쟁 프리미엄은 5달러 남짓입니다. 시장은 아직 전면 봉쇄를 본게임으로 보지 않는다는 뜻이며, 따라서 지금 국면의 진짜 변수는 미사일이 아니라 이 보험료의 크기 변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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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자산에 대한 매매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