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요약: 7월 3일 코스피 마감은 전일 대비 440.25포인트(+5.76%) 오른 8088.34로, 하루 전 무너졌던 8000선을 단숨에 회복했습니다. 외국인이 아니라 기관의 4조 원대 매수가 반등을 이끌었다는 점이 이번 장의 핵심입니다.
오늘 증시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공포가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입니다. 불과 전날인 7월 2일, 코스피는 글로벌 AI·반도체 매물 폭탄에 휩쓸려 7.89% 폭락한 7648.09로 마감했습니다. 그런데 3일 장이 열리자마자 대형 반도체주에 반발매수가 몰리며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습니다.
하루 만에 뒤집힌 시장: 오늘의 코스피·코스닥 마감
오늘 코스피는 장 초반 한때 7300선까지 밀리며 추가 하락 공포를 키웠습니다. 그러나 반도체 대형주를 시작으로 매수세가 유입되자 지수는 빠르게 방향을 틀었고, 장중 상승폭을 키우며 매수 사이드카까지 발동됐습니다. 장중 고점과 저점을 오간 변동폭은 약 758포인트로, 역대 두 번째 규모였습니다.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조용했습니다. 초반 약세를 딛고 868.41(+0.19%)로 소폭 상승 마감했는데, 반등의 온기가 대형 반도체주에 쏠린 하루였음을 보여줍니다.
무엇이 지수를 되돌렸나 — 기관의 4조 원과 ‘반발매수’
이번 반등의 실질적 주체는 외국인이 아니라 기관이었습니다. 기관은 4조 원대 순매수로 지수를 끌어올린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순매도 우위를 보였습니다. 즉 전날 급락으로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눌렸다고 본 국내 기관 자금이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심리적 지지선인 8000선을 방어한 구도입니다.
원인의 뿌리는 미국에 있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메타의 2026년 합산 설비투자(CAPEX)가 452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AI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회수될 수 있느냐”는 의구심이 확산됐고, 이 회의론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끌어내리며 한국 반도체주로 전이됐습니다. 오늘의 반등은 이 공포가 ‘과매도’라는 인식과 만나 되돌려진 결과로 해석됩니다.
전일 대비 한눈에 보기
| 구분 | 7월 2일(목) | 7월 3일(금) | 변화 |
|---|---|---|---|
| 코스피 | 7,648.09 (-7.89%) | 8,088.34 (+5.76%) | +440.25p |
| 코스닥 | 866.72 (-6.74%) | 868.41 (+0.19%) | +1.69p |
| 삼성전자 | 286,000원 (-9.06%) | 309,500원 (+8.22%) | +23,500원 |
| SK하이닉스 | 2,187,000원 (-14.57%) | 2,421,000원 (+8.61%) | +234,000원 |
하루 사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8%대 반등에 성공했다는 사실은, 전날의 두 자릿수 급락이 펀더멘털 훼손이 아니라 수급·심리 요인이었음을 방증합니다.
2025년 ‘검은 월요일’과 무엇이 같고 달랐나
기시감이 드는 국면입니다. 지난해에도 코스피는 급락 다음 날 7%대 반등으로 8000선을 되찾은 ‘검은 월요일’ 학습효과를 남긴 바 있습니다. 당시와 공통점은 하루 낙폭 과대 → 익일 기관 주도 반발매수라는 패턴입니다. 다만 차이도 뚜렷합니다. 지난해 급락이 금리·환율발 매크로 충격이었다면, 이번은 ‘AI 투자 회수 가능성’이라는 성장 서사에 대한 의심이 진원지라는 점입니다. 매크로는 시간이 지나면 완화되지만, 서사에 대한 의심은 실적으로만 해소된다는 점에서 변동성의 성격이 다릅니다.
내일 이후 체크포인트 3가지
첫째, 미국 반도체주 방향입니다. 미국 증시가 독립기념일로 3일 휴장했던 만큼, 6일(현지) 재개장 후 엔비디아·마이크론의 흐름이 다음 한국 장의 방향타가 됩니다. 둘째, 외국인 복귀 여부입니다. 오늘 반등은 기관 단독 작품이라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지 않으면 지속력이 약할 수 있습니다. 셋째,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가이던스로, HBM 수요 서사가 유지되는지가 관건입니다.
중급 투자자를 위한 두 갈래 시나리오
강세 시나리오는 다음 주 미국 반도체주가 안정되고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는 경우로, 8000선이 지지로 굳어지며 반도체 주도 반등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약세 시나리오는 AI CAPEX 회의론이 재점화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재차 급락하는 경우로, 오늘의 반등이 ‘기술적 되돌림’에 그치고 지수가 7600선을 다시 시험할 수 있습니다. 두 갈래를 가를 관찰 지표는 명확합니다. 외국인 순매수 전환 여부와 미 증시 재개장일(7/6) 반도체주 등락률입니다.
오늘의 진짜 메시지는 지수 숫자가 아니라 ‘주체’에 있습니다. 외국인이 빠진 자리를 국내 기관 자금이 4조 원으로 메웠다는 것은, 한국 증시의 하단을 지지하는 국내 매수 여력이 아직 살아 있다는 신호입니다. 다만 이 힘만으로는 추세를 만들기 어렵다는 점도 함께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로 더 자세한 마감 수급은 뉴스핌 마감시황과 이데일리 보도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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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자산에 대한 매매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