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요약: 잭슨홀 연설 하루 만에 9월 금리 인상 확률이 35.4%에서 57.5%로 뛰었습니다. 그런데 S&P 500은 주간 기준으로 올랐습니다. 지금 미국 증시 전망의 핵심은 이 모순이 다음 주 고용지표에서 어느 쪽으로 정리되느냐입니다.
채권은 즉시 반응했고, 주식은 미뤘습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잭슨홀 기조연설에서 물가를 잡기 위해 아직 “할 일이 남았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시장은 문장 하나를 정책 경로로 번역했습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CME 페드워치 기준 9월 인상 확률은 하루 전 35.4%에서 57.5%로 올랐고, 정책에 가장 민감한 2년물 금리는 12bp 넘게 뛴 4.356%를 기록했습니다.
주식의 반응은 훨씬 미지근했습니다.
| 지수 | 8/28 종가 | 당일 등락 |
|---|---|---|
| S&P 500 | 7,712 | -0.25% |
| 나스닥 종합 | 26,402.42 | -0.52% |
| 다우 | 53,560 | -0.02% |
하락은 하락이되, 인상 확률이 하루 만에 22%포인트 뛴 날의 낙폭이라기엔 작습니다. 게다가 S&P 500은 주간 기준으로는 상승 마감이었습니다. 10년물이 4.73%까지 올라온 것을 감안하면 더 어색한 조합입니다.
이 온도차는 ‘안 믿는다’는 뜻입니다
주식이 반응하지 않은 이유는 낙관이 아니라 회의입니다. 워시 의장은 매파적 톤을 유지하면서도 9월 인상을 약속하지는 않았습니다. 시장 일각에서 “9월은 아니고 10월이나 12월”이라는 견해가 나온 이유입니다.
더 중요한 건 반대 증거가 지표에 남아 있다는 점입니다. 7월 비농업 고용은 2만 3,000명 감소했습니다. 정부 고용이 5만 3,000명 줄었고, 소매·레저 부문도 부진했습니다.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전년 대비 3.2%로 2021년 5월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임금이 식고 고용이 줄어드는 국면에서 금리를 올리는 중앙은행은 흔치 않습니다.
즉 채권은 의장의 말을 샀고, 주식은 데이터를 샀습니다. 둘 다 합리적입니다. 다만 둘 다 맞을 수는 없습니다.
2018년과 비교하면 다른 점이 보입니다
매파 연준과 고평가 기술주라는 조합은 2018년 4분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때 S&P 500은 10~12월 석 달 동안 고점 대비 약 20% 밀렸습니다.
그러나 결정적 차이가 있습니다. 2018년의 연준은 고용이 강한 상태에서 긴축했습니다. 지금은 고용이 이미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태에서 매파적 신호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두 가지 중 하나를 뜻합니다. 연준이 노동시장 둔화를 감수할 만큼 물가를 심각하게 보고 있거나, 아니면 실제 인상까지는 가지 않고 기대만 관리하고 있거나입니다. 전자라면 2018년보다 나쁘고, 후자라면 훨씬 낫습니다.
다음 주가 심판대인 이유
9월 첫 주에는 8월 고용보고서가 나옵니다. 시장 조사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8월 신규 고용을 9만 명 증가로, 9월은 5만 명 증가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7월의 마이너스에서는 반등하지만 강하다고 부르기는 어려운 수준입니다.
이 숫자가 갖는 의미는 방향이 아니라 임계값입니다.
A. 고용 부진(주식 우호) — 9만 명을 크게 밑돌거나 실업률이 4.1%에서 올라서면, 9월 인상 확률은 다시 40%대 아래로 밀릴 가능성이 큽니다. 이 경우 낙폭이 컸던 반도체와 고밸류 성장주가 먼저 되돌립니다. 확인 지표는 2년물 4.2%대 복귀입니다.
B. 고용 견조 + 임금 반등(주식 부담) — 고용이 12만 명을 넘고 시간당 임금이 3.5% 이상으로 올라오면 9월 인상은 기정사실이 됩니다. 이때는 주식이 채권 쪽으로 끌려 내려오는 재평가가 불가피합니다. 확인 지표는 10년물 4.9% 돌파입니다.
한 줄 통찰
지금 미국 시장에서 가장 이상한 숫자는 지수가 아니라 2년물과 주가의 방향 불일치입니다. 역사적으로 이 불일치는 오래가지 않습니다. 다음 주 금요일 아침, 둘 중 하나는 자기 포지션을 접어야 합니다. 투자자에게 필요한 준비는 방향을 맞히는 것이 아니라, 어느 쪽이 틀렸을 때 내 포트폴리오가 더 아픈지를 미리 아는 것입니다.
한국 증시에 미칠 경로
시나리오 A면 코스피 대형 반도체가 가장 크게 반응하고, B면 원화와 외국인 수급이 먼저 흔들립니다. 8월 28일 코스피가 1.79% 빠진 것도 결국 이 경로를 통과한 결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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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자산에 대한 매매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